온라인 쇼핑 확대로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가 상승률은 낮아지고 도·소매업 취업자가 줄어드는 '아마존 효과'가 국내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온라인 거래 확대의 파급 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마존 효과'는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인해 오프라인 업체들이 받는 영향을 뜻한다. 미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에서 따온 표현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간편 결제 서비스 확산 등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온라인 판매 총액은 80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소매 판매(440조1000억원)의 18%가 넘는다. 한은은 "같은 상품이라도 온라인이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하고, 또 경쟁으로 오프라인 상품 가격도 낮아지는 만큼 온라인 쇼핑 증가는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분석 결과 국내 온라인 상품 판매 비중이 1%포인트 늘면 같은 해 근원 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은 0.02~0.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17년 근원 인플레이션율을 연 0.2%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한은은 온라인 쇼핑 증가로 2014년 이후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연간 1만6000명 줄었다고 추산했다. 단순 계산하면 2014~2017년 도·소매업 취업자가 7만2000명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단, 온라인 거래가 전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ICT(정보통신기술), 물류 부문 등에서 창출되는 신규 고용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