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 동안 고마웠던 가족, 지인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IT(정보기술) 기기는 제품도 다양해진 데다 가격대도 저렴해져 선물용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안성맞춤인 선물을 고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지는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쿠팡·지마켓·옥션·11번가, IT 기기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닷컴과 함께 선물용으로 적합한 IT 기기들을 골랐다. 연령대별 인기도, 판매량 같은 데이터에 기초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제품들이다.

◇10·20대,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위한 가성비 제품

10·20대들은 어린 시절부터 IT 기기와 함께 성장해온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이다. IT 기기 활용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시한다는 점이 이들 세대의 특징이다.

중국 샤오미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포코폰 F1'은 가성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것과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건 845 칩셋을 탑재해 성능은 극대화하면서 불필요한 기능은 빼 가격을 낮췄다. 배터리 용량도 4000㎃h(밀리암페어시)에 달해 고사양 게임을 8시간 이상 작동할 수 있다. 가격은 42만9000원.

한국이퍼브에서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그랑데'는 독서 습관을 키우는 데 적합한 기기다. 눈이 받는 자극을 최소화한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활자를 편안하고 오랫동안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전자책 월정액 구독 서비스와 연동해 쓸 수 있다. 6.8인치 화면에 무게는 219g에 불과하다. 가격은 19만~20만원대.

음악을 듣거나 게임, 동영상을 즐길 때 편리한 무선 이어폰·헤드폰도 인기다. 소니의 블루투스 헤드폰 'WH-1000XM3'은 외부 잡음을 걸러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내세운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수험생이나 장거리 비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쓰기 적합하다. 삼성전자의 '기어 아이콘X', 애플의 '에어팟'은 귀에 착 들러붙는 디자인으로 격한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아 쓰기 편리하다.

◇30·40대를 위한 AI 스피커, 로봇청소기

한국의 30·40대는 직장과 가정에서 해야 할 일도 많고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국내 중소기업인 네오랩컨버전스에서 내놓은 '네오 스마트펜 플래닝 세트'는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IT 기기다. 스마트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면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준다. 구글 캘린더 같은 온라인 일정 관리 프로그램과 연결해 자동으로 일정도 관리해준다. 가격은 12만~15만원대.

음성으로 간편하게 집 안 내 가전제품들을 조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도 선물용으로 인기다. 국내에 출시된 AI 스피커 가운데 네이버의 '클로바 프렌즈 미니'와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c', SK텔레콤의 '누구 캔들'은 가격대가 10만원대 미만으로 비용 부담이 적다. 중소기업 에브리봇의 물걸레 로봇 청소기인 'RS500N'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맞춤형 제품이다. 100% 충전 시 100분까지 사용이 가능해 집 안 곳곳을 혼자서 청소한다. 이중 범퍼를 장착해 집 안 가구, 제품과 부딪혀도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가격은 19만원대.

닌텐도의 '닌텐도 클래식 미니:패미콤'은 1980∼1990년대 게임을 즐겼던 3040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는 기기다.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원조(元祖) 격인 패미콤을 소형 버전으로 재(再)출시한 기기로 TV와 연결해 쓸 수 있다. 또 '파이널 판타지', '수퍼마리오', '팩맨' 같은 추억의 인기 게임 30종도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5만3200원부터.

◇50·60대, 건강 챙겨주는 IT 기기들

50·60대에게는 건강이 최고의 화두다. 실시간으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부터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이 선물용 IT 기기로 적합하다.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는 샤오미의 '미밴드3',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애플의 '애플 워치4' 등이 인기다. 대부분 제품에는 심박동 수, 운동량 측정 기능 등이 탑재돼 있어 건강상태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다. 가격대는 3만원대인 미밴드부터 49만9000원인 애플 워치4까지 다양하다.

국내 IT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슈피겐코리아가 내놓은 '손난로 보조배터리'는 휴대성과 보온성을 모두 잡은 제품이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빨리 닳는 경우가 많다. 슈피겐의 손난로 보조배터리는 용량이 5000㎃h로 1회 이상 충전이 가능하다. 또 충전을 하는 동안 발열 기능이 작동돼 꽁꽁 언 손을 녹일 수 있다. 가격은 2만원대.

미세 먼지가 점점 심각해지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도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중소기업 미로에서 내놓은 초음파 가습기 '미로-NR07GR'은 시간당 500㏄ 이상 가습할 수 있어 대형 평수 아파트의 거실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가격은 15만원대. LG전자의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집 안 공기 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해 집 밖에서도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가격은 25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