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K뷰티 열풍’인데 국내 중소기업은 여전히 화장품 수출 인증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K뷰티 재도약을 위한 한국화장품 수출시장 다변화 세미나’를 찾은 중소 화장품 기업 관계자들은 화장품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 현안을 분석하고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장품 업계는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첫번째 요인으로 ‘어려운 국가별 수입허가 절차’를 꼽았다. 박진영 코스메랩 대표는 이날 "유럽,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베트남 등 국가별로 화장품 인허가 규정이 다른데, 중소기업들이 일일이 발로 뛰면서 허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가별 화장품 수입허가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 정부의 해외 화장품 허가 비용 보조금 지원 및 관리, 다양한 비관세장벽 철폐를 위한 협의 진행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포라(Sephora)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해외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출시도 우려했다. 박 대표는 "세포라 K뷰티 진열대에서 중소기업 브랜드가 밀려나고 세포라가 국내 화장품 업체에 의뢰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PB 화장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세포라 PB 제품은 ‘메이드 인 코리아’만 적고 제조원은 표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 "우리나라도 의무사항인 제조원 표기를 자율화해 해외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PB 제품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화장품 박람회가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해외 바이어가 많은데 중소기업은 해외 박람회에 직접 참석해 바이어를 찾는다"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우리나라도 프랑스나 일본처럼 화장품 박람회를 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28억달러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 9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올 들어 11월까지 약 57억달러를 기록, 연말이면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에서 중소기업 제품 비중은 6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