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반짝 상승했던 국내 완성차 업체의 국내외 판매 실적이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기 둔화, 신흥국 경제 위기 등으로 해외 판매가 크게 줄었고 내수도 대부분 감소했다. 지난달 업체들은 예년보다 앞당겨 연말 수준의 파격 할인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2%, 3.8% 감소한 40만3381대, 24만7115대에 그쳤다. 특히 해외 판매에서 현대차는 5%, 기아차는 4.6% 줄었다. 내수는 현대차가 0.4% 늘었지만 기아차는 0.7% 줄었다.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한 3만8621대에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가 19.9%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내수가 1.3% 늘었지만 수출이 41.6% 급감하며 지난달 전체 판매량(1만8601대)이 27.8% 감소했다.

쌍용차만 유일하게 판매량(1만3174대)이 9% 늘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월의 상승은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었던 작년 10월의 기저효과가 컸다"며 "11월 판매 실적으로 보면 연말까지 예정된 개별소비세 인하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