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약세로 돌아선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권에 이어 양천구 아파트값도 5개월 만에 하락했다. 또 위례신도시와 광명, 분당신도시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권 주요 지역도 속속 하락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그리고 3기 신도시 공급 등이 겹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재건축 -0.08%, 일반 -0.03%) 떨어지며 지난주의 -0.03%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에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거래가 끊기면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보합 수준에서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전세시장은 서울지역이 0.00% 변동률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라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 신도시(-0.03%)와 경기·인천(-0.03%)은 지역 내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약세 국면이 이어졌다.

◆ 서울 송파·강동·강남 아파트값 ↓

서울은 ▼송파(-0.28%) ▼강동(-0.08%) ▼강남(-0.03%) ▼서초(-0.01%) ▼양천(-0.01%)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자가 유입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송파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5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와 엘스가 1000만원~1억원 떨어졌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이 1000만~4000만원,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고덕동 배재현대가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에 있는 대청, 대치, LG 개포자이 등이 3000만원 떨어졌다.

양천은 지난 6월(6월 15일 -0.02%)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정동 신정5차현대와 신트리4단지가 1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실수요자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동대문(0.04%) ▲구로(0.04%) 지역은 올랐다.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용두롯데캐슬리치가 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02%) ▼분당(-0.01%) 등이 약세를 나타낸 반면 ▲일산(0.04%) ▲평촌(0.02%) 등은 상승했다. 다만 제한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움직이면서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위례는 성남시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분당은 정자동 한솔LG와 서현동 효자동아가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산(-0.06%) ▼시흥(-0.04%) ▼부천(-0.04%) ▼구리(-0.04%) ▼양주(-0.02%) ▼오산(-0.02%) ▼광명(-0.02%) 등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군포(0.07%) ▲수원(0.07%) ▲하남(0.06%) ▲고양(0.02%) ▲안양(0.02%) 등은 상승했다.

안산은 초지동 주공그린빌 13,14단지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수원은 인근 광교신도시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반작용으로 일부 수요가 유입됐다. 정자동 수원 SK스카이뷰와 매탄동 매탄주공4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 서울 전세가격 멈춤

서울 전세가격은 ▲송파(0.05%) ▲성북(0.04%) ▲동대문(0.03%) ▲마포(0.03%) ▲노원(0.02%) 등이 상승했지만 ▼강동(-0.14%) ▼강남(-0.07%) ▼광진(-0.04%) ▼도봉(-0.01%) 등은 하락했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고 겨울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계약 체결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송파는 방이동 한양3차와 현대홈타운스위트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반면 강동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대부분 지역의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산본(-0.08%) ▼일산(-0.06%) ▼동탄(-0.05%) 등이 약세를 이끌었다. 산본은 산본동 주공11단지가 250만원, 일산은 일산동 후곡15단지건영과 일산1차현대홈타운이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개별 지역 중에서 전세가격이 상승한 지역이 없었다. ▼의왕(-0.2%) ▼시흥(-0.1%) ▼용인(-0.08%) ▼성남(-0.07%) ▼광명(-0.04%) ▼하남(-0.04%) 등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