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알고리즘을 검토한 결과가 29일 공개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컴퓨터 공학, 정보학, 커뮤니케이션 등 총 3개 분야의 전문가 11명이 모여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을 검토한 결과는 "문제가 없다"였습니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는 발표에 앞서 알고리즘의 기술적 관점은 물론 뉴스 서비스의 생명주기 전체를 검토하는 포괄적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네이버로부터 자료를 제공받고 질의응답 과정을 거친 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토론과정을 거쳐 결론을 도출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위원장인 맹성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전문가 11인이) 워크숍을 수행하면서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더는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자료를 봤다"고 강조하며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자동화는 공정성과 신뢰성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스 서비스 전반에 걸친 알고리즘의 공정성 및 투명성과 관련해 발전 방안을 논의한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이며 매우 고무적"이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위원회가 밝힌 권고사항도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이렇다 할 변화를 요구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현재 시스템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고도화를 당부하는 제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왼쪽부터)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의 김용찬 위원, 맹성현 위원장, 장윤금 위원이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결과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발표가 진행된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발표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감지됐습니다. "그냥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하는 것이 투명한 공개냐", "괜히 시간을 내서 기자회견장에 왔다"라는 동료 기자들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발표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알고리즘 소스코드를 직접 제공받아서 분석한 것인지’, ‘알고리즘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공개할 수 있는지’ 등 언론의 질문에 위원회는 "수사하는 것도 아니라서 알고리즘 소스코드를 제공받지 않았다. 알고리즘 소스코드를 분석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알고리즘은 기업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는 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기업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위원회는 어떤 알고리즘을 보고 일종의 납득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맹성현 위원장은 "위원회 활동을 시작할 때 비밀유지 약정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위원회에서 검토한 자료들의 내용을 위원회 임의대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의 활동은 ‘기업 비밀때문에 대중에 공개는 못 하지만 우리가 봤더니 네이버는 문제없다’로 끝났습니다.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네이버의 취지는 기업 비밀이라는 장벽 뒤로 숨어버린 듯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