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무기(無期) 계약직 6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무기 계약직은 계약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아 고용 안정성에서 정규직과 비슷하지만, 임금 수준이나 승진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홈플러스는 "만 12년 이상 장기 근속한 무기 계약직 사원 600여 명을 다음 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며 "현재 현장 직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이들은 대부분 40~50대 주부 사원이다. 이전까지는 '담당'이라는 이름으로 근속 연수와 상관없이 계산이나 매장 정리 등을 전담했지만, 앞으로는 '선임' 직급을 받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승진 기회도 얻는다. 또 직책 수당이 추가돼 급여가 5~10% 정도 오를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올해 말에 계약이 끝나는 경비 협력업체 소속 보안팀장 140명을 특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계산원으로 오래 근무한 주부 사원 43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올해 홈플러스의 정규직 전환 규모는 12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1만2000여 명인 무기 계약직을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