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전체 시스템을 이전하기로 한 상황에서 발생한 서울 리전(여러 데이터 센터가 자리잡은 데이터 센터 허브) DNS 서버 장애는 오히려 기회였습니다. 대한항공은 서울 리전 외에도 미국 리전을 재해 복구센터로 활용해 안정성을 높이겠습니다."

장성현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장(CIO)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AWS 연례 행사 리인벤트(re:Invent) 2018 행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자회사인 진에어도 AWS 서울 리전을 사용하는데 DNS 장애 관련 문제를 분석 중"이라며 "대한항공은 AWS로의 이전 이후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장(CIO)이 2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11월 6일 사내 전체 시스템을 내년부터 3년에 걸쳐 AWS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인벤트를 계기로 AWS와 함께 전 세계에 해당 내용을 공개하고 항공 분야의 주요 고객사로 자리잡게 됐다. 실제로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만났고 AWS로의 시스템 이전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 리전에서 발생한 DNS 서버 장애는 대한항공이 공식적으로 AWS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후 발생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간담회에서 AWS 이전에 대한 우려섞인 질문이 나오자 장성현 CIO가 입장을 확실히 다지며 답변한 것이다.

장성현 CIO는 "대한항공은 기본적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시스템을 갖춰왔기 때문에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조직 체계 등이 잘 갖춰진 편이어서 이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AWS 이전을 통해 기존보다 보안이 강화되는 이점은 물론 비용 측면에서 확실하게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AWS로 시스템을 이전하게 되면 AWS가 보유한 보안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장 CIO의 설명이다. DNS 서버 장애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리전을 활용해 서버 문제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재해 복구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이전을 실시해 2019년에는 17%, 2020년에는 77%, 2021년에 100% 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장성현 CIO는 "내부에서 사용하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를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을 AWS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며 "단순히 내부 시스템 이전을 통한 인력과 장비 관리 등 업무 효율화 외에도 고객에게는 맞춤형 경로 추천이나 비행 패턴 분석 후의 항공권 추천 등까지 다양하게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이런 AWS로의 이전 추진 등 디지털 변혁은 조원태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리인벤트가 열리기 1주일 전 조원태 사장은 시애틀을 방문해 앤지 재시 CEO와 항공 분야에서 대한항공이 주요 고객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조 사장은 앤디 재시 CEO의 초대를 받아 28일(현지 시각) 열릴 기조연설에도 참관하고 리인벤트 행사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장성현 CIO는 "AWS의 이전이 끝나면 비행기 기내에서 아마존 프라임이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탑재할 것"이라며 "해외 일부 항공사가 선보이는 비행 중 와이파이 이용 서비스 역시 고려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