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8월 국내 출시한 '설화수 자음생 마스크'를 지난달에야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당초 올 상반기 현지 출시를 계획했지만 견본 제품을 보낸 뒤 허가 과정에만 3개월 이상 소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신상' 화장품을 이르면 3개월 정도면 현지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화장품 업체들은 현지 트렌드 변화에 더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지난 10일부터 우리 업체가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할 때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온라인 등록만 하게 돼 새로운 제품들이 적절한 시기에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원래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할 때는 '사전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해 평균 6~8개월이 걸렸는데, 이 기간이 최대 3개월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19억3228만달러(약 2조1844억원)로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39%를 차지했다. 그런데 사전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려 해당 제품이 유행하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식약처는 중국 정부에 "화장품 수입 절차를 간소하게 해달라"고 요구해왔고, 중국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