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계 최대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해외 직구(직접구매)에 나서는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불꽃튀는 할인경쟁이 뜨겁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로,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추수감사절 전까지 다 팔지 못한 제품들을 큰 폭으로 할인해 판매해 매장들의 손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이 담겼다.

이마트가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11월 한달간 블랙이오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마트 쇼핑몰은 26일부터 30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발뮤다 토스터 등 해외직구 인기 상품과 삼성전자·LG전자의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300가지 제품을 최대 15% 할인판매한다. 삼성전자 일반 냉장고(615L)를 70만원대에, 발뮤다 전기주전자를 10만원대에 한정수량 판매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삼성카드로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가전, 의류, 잡화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중국 TCL사 55인치 TV’를 39만8000원에, 에어프라이어 ‘뉴 더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는 8만4800원에 판매한다. 청소기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도 26% 할인해 13만8000원에 판매한다.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광군제에 이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에서 또 한번 맞붙는다. 이들은 해외 직구 인기 품목을 선보이면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항하고 있다.

대규모 할인행사 ‘십일절’을 선보였던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해외직구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직구 인기 제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캐나다구스 아우터는 78만2000원, 삼성 65인치 TV는 142만9000원, 나이키·아디다스·데상트 등 스포츠의류는 2만9800원이다. 프라다 인기가방은 63만4000원부터다.

G마켓은 다음달 2일까지 해외직구 인기 상품을 엄선해 최대 65% 할인가에 판매하는 ‘해외직구 블랙세일’을 진행한다. 매일 11개의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최대 30만원 중복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옥션도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최대 56% 할인판매한다. 대표상품은 드롱기 데디카 커피머신(21만9900원), 디베아 무선진공청소기(6만8900원) 등이다.

신발과 의류업체들도 인기제품을 대방출한다. 휠라는 오는 25일까지 인기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휠라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뉴발란스와 무신사도 26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슈마커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양한 신발을 70%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통상 11월은 국내 유통업체에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직구를 노리던 고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십일절(11일) 당일 일 거래액 1020억원을 돌파했다. 1분당7000만원 이상 거래된 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0억원)에 비해 59% 증가했다. 화장품 업체 미샤도 올해 광군제 행사 당일(11일)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64억원을 기록했고,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19일) 매출액도 5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 때 해외 직구를 하는 대신 국내에서 가전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올해는 특히 국내 유통업체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고객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