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역회의를 열었다. 한국과 중국 정·재계 리더들은 반(反)세계화 위기 해법으로 자유무역과 혁신성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19일 중국 보아오포럼이 주최하고 전경련 주관으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 환영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유순택 여사,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왕 융 중국 국무위원, 김동연 경제부총리, 리바우둥 BFA 사무총장.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의 한국 주관기관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이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중국에서 연례회의를 연다. 중국 보아오포럼이 주최하는 지역회의가 중국을 제외한 동북아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에서 열렸다. 기존 지역회의엔 200∼300명이 참석했으나 이날 회의엔 역대 최대 규모인 8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005930)회장, 최광철 SK(034730)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나경원 국회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정부 대표 인사인 왕융 국무위원을 비롯해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리바오둥 보아오포럼아시아(BFA) 사무총장, 멍양 국무원 판공청 부비서장, 마오 차오펑 하이난성 부성장,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 리진위안 텐스그룹 회장, 쩌우링 톈진 타이다 에너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보아오 포럼의 이사장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아시아는 현재 반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아시아는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세계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이자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수립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동안 경제협력으로 다져진 양국의 관계가 오늘을 계기로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논하는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경제로 성장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