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16일 국내 증시는 상승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간발의 차로 2100을 밑돌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21%(4.34포인트) 오른 2092.4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1.29%(8.80포인트) 오른 690.1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주는 여전히 뜨거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정지 됐지만 셀트리온과 관련주는 올랐다.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한진그룹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에 코스피지수 상승 전환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를 보이자 국내 증시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내년 1월까지 공식적인 타결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투자자들은 29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계자들이 화상회의 등 대화 채널을 이용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과 중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81억, 기관은 103억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기관은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09억원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반대였다. 외국인이 나홀로 64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441억원, 22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이날 13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다. 연기금은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 ‘삼바’ 거래정지에 바이오주 ‘껑충’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1.22% 상승했다.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 결정에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투자자들이 셀트리온(068270)과 관련주들에 투심을 옮겼다.

이날 셀트리온은 2.52% 증가한 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코스닥시장 상장사 셀트리온제약(068760)은 22.05%,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8% 급등하며 ‘셀트리온 3형제’가 함께 상승세를 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표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도 전날보다 2.27%(76.33포인트) 오른 3437.60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바이오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코오롱티슈진은 4.74%, 안트로젠(065660)은 8.01% 올랐다. 신라젠(215600)과 바이로메드는 각각 0.99%, 1.76% 상승 마감했다.

◇ KCGI, 한진칼 2대주주 오르자 주가 급등

행동주의 펀드가 한진칼의 지분을 9%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진그룹주도 일제히 올랐다. 한진칼은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자회사로, KCGI는 강성부 전 LK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설립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전문 사모투자펀드다.

한진칼(180640)은 전날보다 14.75%(3650원) 상승한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만945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진칼우(18064K)는 전날보다 29.76%(3750원) 올랐다. 한진칼의 자회사 대한항공##도 2.61% 상승 마감했고 진에어도 1.63% 올라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KCGI가 한진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확대나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번 지분 확보로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한진칼 지분은 28.95%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국민의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들이 KCGI 측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나 소액주주들이 KCGI 편을 지지하면, 한진칼은 KCGI 주주제안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