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사업부문장(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고객의 소리(VOC·Voice Of Customer)’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15일 IM사업부문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우리가 VOC 대응 절차 전반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 사장은 "(임직원들이) 당장의 노이즈(문제)를 잠재우는데 급급하거나 윗사람의 한 마디에 휩쓸려 기존의 전략 방향을 바꿔 버린다"며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야 할 실무진이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과 소비자 관점에서의 고민 없이 그저 이슈를 무마하기 위해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거나 윗사람의 잘못된 지시에 침묵하고 이를 따르는 자세는 결국 제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고 사장의 이번 발언은 3분기 IM사업부문의 실적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삼성전자 3분기 IM사업부문의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30%가량 떨어졌고 매출도 약 10% 감소했다. IM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24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이다.

IM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은 3분기에 출시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출시 후 한달간 글로벌 판매량은 약 138만대로 추정된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의 첫달 판매량(약 213만대)과 비교하면 35% 가량 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