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15일 국내 회사채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 격차(신용 스프레드)가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 내 신용 스프레드는 10월 초보다 7.6bp(1bp=0.01%포인트) 올랐다. 50.3bp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으로 기업은 자금을 빌리기 어려워진다. 이에 반해 전날 파월 의장은 미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매우 축소됐다고 연설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신용 스프레드가 낮았지만 최근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SK증권은 신용 스프레드 확대 이유로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해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한국신용평가에서 현대차, 기아차의 신용등급 모두 하향조정했다.

또 연말 결산 시기가 다가오면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통상 연말 결산 시기인 4분기에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하인환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신용 스프레드가 70bp가 되면 국내 금융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 신용 스프레드가 70bp까지 확대된 바 있다.

다만 하인환 연구원은 "현재 연말 결산 시기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일 수 있다"며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