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 52시간 근무제는 워크데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책과의 씨름을 통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시장은 더욱 매력적입니다."

곤잘로 베네디트(Gonzalo Benedit) 워크데이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지역(EMEA·APJ) 총괄 사장은 15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같이 한국 시장을 평가했다.

15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센터에서 인터뷰 중인 곤잘로 베네디트 워크데이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

워크데이는 기업에 인사·재무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빅데이터의 단일화·간소화를 거쳐 모바일로도 한 눈에 인사·재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아마존·에어비앤비·넷플릭스·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글로벌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10월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하는 ‘50대 미래유망기업’ 1위에 올랐다. 8월에는 한국 공식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를 포함한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은 까다롭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예를 들어 중국은 검색 엔진으로 구글 대신 바이두를 쓰고 일본은 야후를 쓴다. 한국은 네이버다. 스마트폰 분야도 그렇다. 한국은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외산 폰이 잘 팔리지 않는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다는 특징도 있다.

베네디트 사장은 해법책으로 ‘피규어링(Figuring·뽑아내다)’을 내세웠다. 단순히 커스터마이징(맞춤)이 아니라 고객들의 피드백을 듣고 그것에서 필요한 것을 뽑아낸다는 얘기다.

베네디트 사장은 "한국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매우 큰 이슈인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정책으로 인한 경쟁은 워크데이를 더욱 나은 회사로 만든다. 한국뿐 아니라 우리가 서비스하는 독일이나 일본도 매우 개성이 강한 나라지만 결국 그들이 원하는 건 성장을 위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걸 위해서 고객들과 항상 접촉하고 항상 피드백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꾸준한 피드백 업데이트를 통해 한 사원의 입사부터 은퇴까지 책임지는 솔루션을 만드는 게 워크데이 목표다. 워크데이 자료를 보면 피드백을 통한 고객사 만족도는 98%에 달한다. 피드백을 기반으로 매년 2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또 워크데이는 공채(공개채용) 같은 시스템을 가진 한국이기 때문에 워크데이 솔루션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채 과정을 겪다보면 지원자수가 많아 인재 각각의 특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데이는 데이터 간소화를 통해 인재들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베네디트 사장은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입사 전부터 그 사원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회사의 어떤 부서에 맞는지 알려줄 수 있다"며 "한국의 공채 시스템처럼 대규모의 인재를 한 번에 뽑을수록 개인의 특성을 놓치기 쉽다. 워크데이 솔루션을 통해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