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3일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기업데이터, 사람인, 잡플래닛 등과 함께 발표한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565개에 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들 기업 소개 사이트를 14일 정식 개설하기 전 13일 오전에 임시로 열었는데,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대한상의 등은 복지 및 급여, 승진기회 및 가능성, 사내문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임원 역량, 직원추천율, 성장 가능성, 최고경영자(CEO) 비전·철학 등 8개 테마로 구분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를 제공하지만, 기업 선정은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이 자체 평가한 점수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대한상의 등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사이트 홈페이지.

대한상의는 정량적 기준과 정성적 기준을 절반씩 반영해 해당 기업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전체 중소기업 330만개를 대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년 이상 전년 대비 증가했고 신용등급이 ‘BB’ 이상인 기업 7709개를 1차적으로 추렸다"며 "정량적 기준에 잡플래닛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재직자 평점 정보를 반반씩 적용해 565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정량적 기준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배(倍) 이상 높으면 100점이고, 증가율이 100% 미만이면 그에 따라 점수가 차등된다.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증가율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과거에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적을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기가 유리해진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은 2016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0% 넘게 증가했는데, 금액으로 보면 1억9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복지 및 급여, 승진기회 및 가능성, 워라밸 등도 현재 이들 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이 매긴 점수가 높은 기업을 추린 것이어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복지 및 급여가 우수하다고 꼽힌 기업은 총 85개였고, 이들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이 스스로 평가한 점수는 5점 만점에 3점대 초중반이 대부분이었다. 평점은 본인이 현재 복지 및 급여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를 평가한 것이어서 이 점수가 높다고 반드시 복지 수준이나 급여가 높다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복지 및 급여가 우수하다고 꼽힌 A기업의 평균 직원 급여는 남자 직원이 4677만원, 여자 직원은 3355만원이었다. 이 기업의 직원들이 평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점이었다. 반면 평균급여가 남자 직원 8400만원, 여자 직원 5600만원인 한 대기업의 경우 직원이 평가한 만족도는 3점으로 A기업보다 낮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정량적 평가방식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했지만, 정성 평가를 병행했다"며 "미국의 잡지 포춘도 존경받는 100대 기업을 선정할 때 재직자들이 평가한 점수를 100% 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