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2020년까지 초등 중학년용·고학년용 통일 국어 교과서 추가

미래엔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 5종 표지 이미지.

남북한 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첫 국어 교과서가 나왔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미래엔은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 개발을 완료하고, 총 3만5000부를 무상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상은 교육부·통일부 등 정부 관계 부처와 전국 초등학교 및 시∙도 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등이다.

미래앤은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사이자 국어 교과서 분야에서 선두를 지켜온 교과서 전문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미래엔은 지난 2015년부터 통일국어교육연구회와 공동으로 남북한 언어의 이질화 양상 등 기초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 초등 국어 교육의 분야별 전문가와 중국 연변대 교수, 미래엔의 국어 교과서 개발 실무자 등 36명의 전문가들이 연구진과 집필진으로 참여해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를 개발했다.

발행된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용(1∙2학년)으로 ‘우리말 길’, ‘우리말 터’, ‘우리말 꽃’, ‘우리말 틀’ 학생용 4종과 교사용 학습안내서 1종 등 총 5종이다.

학습책인 ▲우리말 길은 초등학교 국어 교육과정에 따라 한글을 집중적으로 지도함과 동시에 남북의 서로 다른 어휘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말 터는 우리말 길에서 학습한 내용을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적용해 남북한 어린이들의 화합을 유도하는 활동책이다. ▲우리말 꽃은 읽기책으로 남북한 어린이들이 스스로 정서적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학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세계관을 인식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문학 작품들도 포함했다. ▲문법책인 우리말 틀은 남북한의 이질화된 문법과 단어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두음법칙과 사이시옷 등 특정 문법과 다르게 사용되는 낱말들을 카드놀이나 쓰기 등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해 익히도록 했다.

미래엔은 국내 일부 초등학교와 연변의 한국국제학교 등 해외 초등학교를 선정해 현장 시범 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적 보완 및 추가 개발 작업을 거쳐 2020년까지 초등학교 중학년용(3∙4학년)과 고학년용(5∙6학년) 교과서, 교사용 학습 안내서 등 학년별∙유형별 교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훈범 미래엔 교과서개발본부 상무는 "미래엔의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가 남북한 간 언어 통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육출판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통일 시대의 언어 공동체 회복을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엔은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의 개발 완료 및 배포를 기념해 이달 17일 경인교대에서 개발 성과를 학계∙교육계와 공유하고 각계각층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통일 교과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신헌재 통일국어교육연구회장과 공주교육대학교 한명숙 교수가 각각 통일시대 초등 국어 교과서 개발의 특성과 지향점, 저학년용 교과서의 리좀식 개발에 대해 발제하는 등 연구진들이 직접 나서 개발 과정과 단원 구성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