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E-페이스의 키로 도어록을 풀고 차로 다가가니 재규어 로고가 음영으로 새겨진 동그란 불빛이 주차장 바닥에 선명하게 깔렸다. '디테일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외관은 20대의 댄디한 남성 또는 박력 있는 여성 느낌이 났다.

'퍼포먼스 콤팩트SUV'라고 해서 내부 공간이 좁을 것 같았는데, 국산 준중형 SUV 정도는 돼 보였다. 뒷좌석에 앉은 남성 동승자도 "무릎이 닿지 않아 공간이 여유롭다"고 말했다. 재규어코리아 측은 "동급 대비 긴 휠베이스(2681㎜)를 통해 90㎝ 이상의 넓은 레그룸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재규어 E-페이스.

시동을 걸고 도로 위를 달리자 가솔린 엔진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급가속을 하기 위해 액셀 페달을 힘껏 밟자 차가 '쌩'하고 튀어나갔다. 재규어가 E-페이스를 '스포츠카 DNA를 계승한 4륜 구동 SUV'로 표현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SUV답지 않은 안락함과 정숙성도 돋보였다.

재규어 E-페이스 전 모델에는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직접 설계한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2.0L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은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WardsAuto)가 '2018 10대 베스트 엔진'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대 토크(37.2㎏.m)가 낮은 rpm 구간부터 실현되기 때문에 가속 응답성이 뛰어나다. 자동 주차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은 기본 적용돼 있다. 복합 연비는 L당 9㎞, 가격은 'E-PACE P250 S' 5460만원, 'E-PACE P250 SE' 6000만원, 'E-PACE P250 R-Dynamic SE' 63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