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들어서는 '탑석센트럴자이'가 의정부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탑석센트럴자이에는 4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23명이 몰려 평균 4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19년간 의정부시 29개 분양 아파트에 몰린 청약통장 수(2만448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GS건설 측은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대출·청약 관련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이다 보니 청약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9·13 대책 이후 수도권의 비(非)규제 지역에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종합부동산세 부담 등이 커지게 되자 규제 영향이 덜한 곳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시 탑석센트럴자이 모델하우스가 예비 청약자들로 붐비고 있다. 탑석센트럴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480가구 모집에 2만23명이 몰려 평균 4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대도시의 비규제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9월 말 진행된 대전시 유성구 '도룡포레미소지움' 청약에선 83가구 모집에 1만8866건이 접수돼 평균 2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성구의 한 중개사는 "비규제 지역이라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다 보니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청약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역시 9월 말 진행된 대구 달서구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샌텀' 1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110.79대 1에 달했다. 대구는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는 규제 지역이 아니다.

정부는 9·13 대책을 통해 유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등에서 추가로 집을 사는 경우 주택 담보 대출을 받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규제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의 비규제 지역으로 몰린 것이다. 지난 5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안양센트럴헤센2차' 청약에선 경쟁률이 2.5대1에 불과했지만, 9월 중순 같은 지역의 '안양KCC스위첸' 분양에선 청약 경쟁률이 32.7대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