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해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곰팡이, 박테리아,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공기 중의 모든 유해 입자이다. 주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반 먼지의 크기는 지름 5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의 지름(50~70㎛)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경우를 말한다.

지난 6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 서울 남산에서 한 관광객이 마스크를 한 채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이 악화되고 심한 경우 암이 생길 수 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코털과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아 그대로 폐 속으로 들어간다.

폐 속으로 들어간 초미세먼지는 정상세포에 달라붙어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부터 미세먼지를 암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호흡기·심장 질환자가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대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물걸레로 바닥 청소를 하는 것이 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을 마시는 것도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물을 자주 마시면 기관지 내 점막의 건조함이 줄어 들고 외부에서 유입된 나쁜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몸 속에 있는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KF80이나 KF90 표기가 있는 제품을 써야 호흡기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KF80은 지름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스크 착용 시에는 안쪽에 수건이나 휴지를 대고 착용하지 않아야 호흡에 문제가 없다. 또 착용 후에는 겉면을 자주 만지거나 찌그러트려서는 안된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세탁할 경우 기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손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장은 "미세먼지는 코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로 유입돼 각종 염증 등을 유발,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노약자나 순환기·호흡기 질환을 가진 분들은 미세먼지 노출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