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과 비공식 내부 토론 벌여 정책 상의할 것"
"소득주도성장 꼭 필요…잘 작동되도록 하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경제는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어 끌고 가야 한다"며 "경제팀 내 의견 표출을 책임지고 통일시키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신임 경제부총리 지명 직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의)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의견수렴을 하되, 바깥으로 표출되는 것은 통일된 의견이 되도록 제가 책임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같이 근무해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매주 김 실장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1기 경제팀에 대해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잘해왔지만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이 많이 표출되는 문제가 지적됐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자는 향후 경제정책에서 청와대가 주도권을 쥐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경제팀의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며 "내부적으로 현안을 논쟁하는 비공식 회의를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경제부총리가 독자적으로 가겠다는 게 아니라 경제부총리가 정책수립을 맡게 내부 조율 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얘기다. 그는 "소통력과 조정력은 남만큼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제부총리로서 역할에 대해 "핵심 미션은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맞는 성장경로를 안정적으로 가면서, 나아가 잠재성장률을 더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서 "소득주도성장의 내용은 가계소득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과거 정부에서도 꾸준히 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정부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전환이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은 양자 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몇몇 정책은 속도가 빨라서 부작용이 있었다"며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3개월 더 늘리는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팀이 중심이 돼 경제계든 노동계든 함께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성장과 관련해 "혁신성장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속도를 바짝 낼 것"이라며 "(그동안) 마중물, 마중물 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펌프질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김 부총리가 토대를 튼튼하게 잘 만들었지만 성과가 가시적으로 단기간 내 보여지지 않았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며 "성과를 내는 것은 2기 경제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시간이 나는 대로 매주 또는 격주 의무적으로 기업인들과 점심을 하는 일정을 미리 만들어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부총리직을 제의한 시기에 대해서 "10월 중순쯤 검증자료를 내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인사권자의 최종결정이 저에게 전달된 건 오늘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본인이 경제부총리에 지명되는 데 영향을 끼친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엔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현안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가 매주 월요일 주례회동 할 때 매번 배석해 전체적인 국정 운영 상황을 살피고 해법을 모색한 게 도움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