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체 개발 중인 유인(有人) 국제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독립적인 기능 단위)을 공개했다. 중국이 우주 산업 역량이 집약된 우주정거장 기술을 공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미국 따라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국가항천국이 6일 광둥성에서 열린‘2018 주하이 에어쇼’에서 선보인 유인(有人) 국제우주정거장‘톈궁 3호’의 핵심 모듈 모형.

중국국가항천국은 6일(현지 시각)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열린 '2018 주하이 에어쇼'에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3호'의 핵심 모듈 모형을 공개했다. 길이 17m의 원통형인 이 모듈은 향후 최종 조립을 마치면 우주 비행사들의 생활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중국은 앞으로 이와 비슷한 크기의 과학 실험용 모듈 2개를 더 제작해 2022년쯤 우주로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국가항천국 관계자는 "총 60톤 규모로 만들어질 우주정거장에는 3명의 우주비행사가 생활할 수 있고, 정거장 수명은 10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톈궁3호 개발을 통해 미국과의 우주 기술 격차를 좁혀간다는 계획이다. 1998년 미국 주도로 개발된 첫 국제우주정거장은 오는 2024년쯤 수명을 다한다. 중국이 예정대로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에 올리면 톈궁3호는 앞으로 유일한 유인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해외 과학자들도 우주정거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우주비행사들을 중국에 파견해 톈궁 3호 모듈 내에서 생활하는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핵심 모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다른 모듈끼리 연결해 전체 우주정거장을 제작하는 '다중 모듈' 건설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국가항천국은 최근 이 기술을 보유한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공동 개발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