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에 이어 영국도 보안 문제를 이유로 중국 통신 업체 화웨이를 자국 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입찰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자국 통신 업체들에게 "통신 인프라 보안 점검 결과에 따라 통신 업체의 5G 장비 공급 업체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국가 인프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특정 업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겨냥한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현재 영국 내 일부 통신 업체는 화웨이 장비를 이용해 5G 시범망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영국 정부의 통신망 점검 목표는 결국 화웨이를 배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는 지난 7월 "화웨이 장비는 국가 안전 보장 위협에 관련성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현재까지 화웨이 5G 장비 배제를 공식적으로 밝힌 나라는 미국과 호주다. 미국은 지난 2012년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온 뒤 자국 통신 업체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막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월 화웨이 배제를 결정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호주 정보 당국이 "화웨이가 5G 구축 과정에 참여한다면 국내 주요 기반 시설의 정보를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일본과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 배제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선 통신 3사 가운데 LTE(4세대 이동통신)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일부 사용했던 LG유플러스만 화웨이 5G 장비를 일부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