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 8K TV로 올해를 8K 시장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울 강남구 반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QLED 8K TV 국내 체험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가운데)이 7일 서울 강남구 반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QLED 8K TV 국내 체험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상품전략팀 허태영 상무, 서비스비즈니스팀 이원진 부사장, VD사업부장 한종희 사장, 영상전략마케팅팀 추종석 전무 / 한국총괄CE영업팀 최구연 전무 순.

한 사장은 "TV의 초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해줄 화질 기술이 중요해졌다"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장은 "QLED 8K TV가 상상했던 것보다 유럽이나 국내시장의 반응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QLED 8K TV의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업스케일링 기술은 저화질 영상도 8K 고화질 영상의 90% 수준까지 구현시킨다"면서 "구현 수준을 그 위로 올릴 수 있도록 현재도 끊임없이 삼성리서치와 연구개발(R&D) 부서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LED 8K TV는 풀HD(200만 화소)TV에 비해 4배 이상 뚜렷한 4K(800만 화소)TV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인공지능 화질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해 저화질 영상도 고화질로 업스케일링 해주는 기능이 특징이다. 화질엔진이 영상 데이터 베이스를 비교·분석한 알고리즘을 통해 저화질(HD급 이상) 영상이 입력돼도 스스로 밝기, 명암, 화면 번짐 등을 보정해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QLED 8K TV를 처음 공개했고, 지난달 한국과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출시한 QLED 8K TV는 65인치(729만원)와 75인치(1079만원), 82인치(1790만원), 85인치(2590만원) 등 4가지다.

작년 샤프가 가장 먼저 8K TV를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제품을 본격 출시하자 전자업계는 8K TV 시장이 내년부터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 규모는 올해 2만대(전체 TV 시장의 0.1%)에서 내년 43만대, 2020년 200만대(전체 TV시장의 1%)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QLED 8K TV의 화질을 시현한 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8K TV가 초고화질을 자랑하지만, 기존 4K TV와 큰 차이가 없어 시장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TV의 외형은 8K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갖췄지만, 아직 콘텐츠 대부분이 풀HD 또는 4K 수준이어서 소비자가 막상 8K TV로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8K TV는 (AI 기술 등을 통해) 어떤 콘텐츠라도 초고화질로 즐길수 있는 상황이기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전략팀장(부사장)은 "4K TV가 처음 나왔을 때 4K TV 수용도 빠르게 일어났는데 8K TV 수용은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제는 좋은 화질을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콘텐츠 업체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사장은 내년 삼성전자의 TV 사업 전략에 대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QLED 8K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현장감을 강조한 '여행존', 디테일을 강조한 '다큐멘터리존' 등 화질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안태영 사진작가와 임기학 셰프는 '사진과 음식으로 보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QLED 8K TV가 구현하는 화질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교수는 "AI 화질엔진인 퀀텀 프로세서 8K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최고의 화질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제작자가 의도한 화질과 색상을 그대로 전달해 영화의 미장센을 완성해 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