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까지 6일 남았습니다. 그날만 최대 90% 할인.'

5일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자 '11월 11일 할인'을 알리는 문구가 가득했다. 중국 최대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를 타깃으로 한 할인 행사였다. 라자다는 2012년 설립된 동남아 최대의 쇼핑 플랫폼이다.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대니얼 장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가‘2018 광군제’카운트다운을 선언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올해 광군제에서 라자다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라자다에 총 40억달러(약 4조4960억원)를 투자했고, 지분 83%를 가지고 있다. 알리바바 측은 "(광군제를 맞아) 올해 처음으로 라자다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6개국에서 11월 11일 쇼핑 페스티벌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광군제를 세계 최대의 온라인 할인 행사로 만든 알리바바가 라자다를 발판 삼아 동남아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6억명에 달하지만 아직 전자상거래 비중이 낮다. 전 세계 유통업체들은 스마트폰 보급률 등이 올라가면 전자상거래가 급증할 거라며 동남아시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인 광군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75개국에서 18만 브랜드가 내놓은 아이템만 50만개에 달한다. 1682억위안(약 27조5780억원)으로 최대 판매 금액 기록을 세운 지난해보다 참여 브랜드 수가 4만개나 늘었다. 올해 광군제엔 판매 금액이 2000억위안(약 32조48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신(新)유통' 트렌드가 더 눈에 띌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킨 '스마트 매장' 20만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제품 사진을 찍으면 온라인몰로 자동으로 연결돼 재고 확인부터 상품 구매까지 할 수 있다. 국내 업체인 이랜드도 이번 광군제를 위해 중국에서 50여개의 스마트 매장을 처음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