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세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만 가구의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보니 강남 일대 전세 시장이 출렁이고 송파구의 전세가격은 하락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헬리오시티의 영향을 받는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03%와 0.04% 하락했다. 송파구의 전세 가격은 지난 7월 둘째주(9일 기준) 0.05% 하락한 이후 15주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다 하락으로 전환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2단지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 공사 현장.

올들어 송파구의 전세 가격은 4.38% 하락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하락폭이 큰 상태다. 951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인 헬리오시티는 오는 11월 입주 전 사전점검을 거쳐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은 올해 11~12월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인 1만6331가구의 약 58%에 달한다.

입주가 임박하면서 헬리오시티 전세가격은 소폭 하락 추세다. 최근 1~2주간 2000만~3000만원 정도 전세금이 내렸다. 전용면적 49㎡는 10월 말 5억3000만원에 계약된 이후 5억원까지 호가를 낮아졌고, 전용면적 39㎡는 4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낮아졌다.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더라도 가격을 크게 낮춰서까지 전세를 내놓을 집주인이 많지는 않아 전세금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하지만 당분간은 전세 시장이 약세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헬리오시티 입주로 송파구는 물론 인근 강남 지역까지 전세 시장이 한차례 출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남구의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강남 지역과 달리 송파구는 강남구 개포동·일원동과 묶여 시세가 함께 움직이곤 한다"면서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이 워낙 많아 내년 초까지 일대 전세 가격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12월 입주 초기 전세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전셋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집주인들이 시차를 두고 세를 놓을 경우 주변 시세만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11월 분양된 헬리오시티는 최고 35층, 84개동 9510가구로 지어진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다. 전용 39㎡짜리 소형부터 150㎡의 대형 면적까지 갖췄다. 분양가는 3.3㎡당 2626만원, 일반 분양 가구수는 1558가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