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LG상사, 삼성물산(028260)상사부문 등 국내 종합상사 ‘빅4’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냈다. 철강, 자원 등의 트레이딩(무역)을 확대한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 가스관 사고(포스코대우), 오만 원유 선적 이월(LG상사), 미국 섬유사업 이익 감소(삼성물산 상사부문)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은 소폭 악화됐다.

◇ 포스코대우, 분기 사상 최대 매출

포스코대우는 올 3분기에 매출 18조8786억원, 영업이익 69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31% 감소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 실적 증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냉연제품), 철강원료(철광석, 석탄) 등 철강 부문 판매 호조와 유럽에서 화학 제품 판매가 늘었다. 파푸아뉴기니 래(LAE), 폼(POM) 등 민자 발전 사업과 인도·미국 법인 실적도 양호했다.

올 6월 중국 귀주성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가스관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올 3분기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동절기 중국 가스 수요 증가와 가스관 수리(운영사인 CNPC그룹이 올 11월까지 완료) 후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상사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GAM(감) 석탄 광산 현장에서 도면을 확인하며 채굴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 LG상사,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 판매↑

LG상사는 올 3분기에 매출 2조572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달성했다. 트레이딩 매출인식이 올해부터 변경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순 없지만, 올 2분기(매출 2조3498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와 비교해 이익이 소폭 줄었다.

회사측은 "인도네시아 감(GAM) 석탄 광산 판매량 증가와 호주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엔샴(Ensham) 석탄 광산 판가 인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했고, 인프라 부문에서 IT와 석유화학의 이익 창출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을 포함해 인도 등 신흥국 전력 설비 증가로 발전용 석탄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GAM 광산 생산량이 1400만톤까지 증가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외형이 성장하는 구조"라고 했다.

◇ 삼성물산, 자원 사업 매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 3분기에 매출 3조790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매출 3조195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보다 매출은 6000억원 가까이 늘었으나, 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구리, 석탄 등의 가격 강세로 자원 사업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640억원 증가했고, 화학·철강 사업도 올 2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에서 의류회사 자재 구매 대행·재고 관리 등 섬유 사업 실적이 부진한 것이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