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산업의 침체로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정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문승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회장은 "최근 조합이 산업통상자원부에 3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22일 전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회원사 250여곳이 소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부품기업 단체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자금 지원 요청에 앞서 완성차업체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대출금 상환 연장에 필요한 자금이 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시설 투자 필요자금(1조원)과 연구개발(R&D) 비용(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의 요청을 전달하고 관계부처와 구체적인 조사와 협의를 거친 후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도 부품업계 대표들과 만나 고충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승 자동차산업협동조합 회장은 "완성차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열악한 부품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몰려있다"며 "정부의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