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5000억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인재개발원 제2캠퍼스 건설을 위해 매입했던 부지를 팔기로 했다.

한수원은 지난 8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소재 1만5000㎡ 규모의 인재개발원 유휴토지 매각을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수원 본사 사옥 사진.

한수원 이사회는 매각 사유에 대해 "인재개발원 제2캠퍼스 건설을 위해 확보한 부지였지만, 건축허가기관인 용인시로부터 면적 1000㎡를 초과하는 건축물은 신축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매입 당시 목적으로 활용이 어렵게 됐다"며 "비유동자산관리 규정에 따라 (부지를) 처분해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종합부동산세 등 조세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수원은 2015년 인재개발원 제2캠퍼스(미래경영아카데미) 건설을 위해 경기도시공사로부터 경기도 용인 상현동 부지를 233억1291만원에 매입했지만, 건축허가를 받지 못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는 데 허가를 받지 못해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며 "탈원전 때문은 아니며 세금을 내기보다 파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9656억원, 당기순손실 54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696억원 흑자에서 불과 1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한수원 측은 원전 정비일수 증가로 원전가동률이 줄어들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설명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탈원전 정책 이전 80%를 웃돌던 원전가동률이 50~60%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같은 이사회에서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도 의결했다. 한수원은 올해 지금까지 회사채 90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회사채를 8000억원 발행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위한 자금"이라며 "올해 4분기 원전 가동률이 올라가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