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코노미조선 글로벌 콘퍼런스

"한국에서는 혁신이 나타나려고 하면 규제가 생긴다. 벤처투자가로서 한국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규제에 불평만 말고 해외로 나가라. 해외로 나가면 한국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고, 반대로 한국에 자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

손태장 미슬토 회장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준표 소프뱅크벤처스 대표 등 스타트업계 전문가들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이코노미조선 콘퍼런스’ 대담에서 창업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르면 2023년부터 5단계 자율주행차가 실현화될 전망이다. 5단계 자율주행차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전대가 없어도 되고, 운전자가 없는 무인차를 의미한다. 미국 우버와 중국 디디추싱 전세계 차량공유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승차공유 서비스는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첫발도 못 떼고 있다. 정부에서는 스타트업을 혁신성장 주역으로 꼽지만, 현실에서는 과도한 규제와 혁신에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로 스타트업 창업을 접거나 해외로 나가는 젊은 기업가들이 많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조선 글로벌콘퍼런스’의 ‘한국 스타트업의 도전과 미래' 세션에서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사회로 손태장 미슬토 회장과 이재웅 혁신성장본부 공동민간본부장,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가 대담을 했다.

이들은 한국의 스타트업 규제와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 그리고 기득권 장벽을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했다. 다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 그리고 혁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벤처투자가인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쳐스 대표는 "한국에서는 사회 혁신적인 기업이 나올 것 같으면 규제가 생기고, 젊고 똑똑한 창업자의 의지를 꺾는다"며 "젊은 창업가들은 사회의 변화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유일한 벤처투자회사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은 규제에 가로막혀 고민하는 한국의 젊은 창업가들에게 해외로 나갈 것을 주문했다. 손 회장은 "한국에는 훌륭한 인재도 많고, 우수한 기술도 갖추고 있지만 자신감이 없는 탓인지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며"(미슬토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창업가들이 해외에 나가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손태장 회장은 이어 "해외로 나가게 되면 한국의 우수성을 알릴 수도 있고, 스타트업에 대한 한국의 (경직된) 분위기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특히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려고 덤벼서는 해결이 안된다"며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가치, 미래에 대한 합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새로운 것이 차츰 차츰 널리 보급되고, 그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더이상 기존의 것을 찾지 않게 되는 그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웅 기획재정부 혁신성장 민간본부장(차량공유업체 쏘카 대표)는 "국내 규제를 피해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로 나간다면, 혁신의 에너지도 함께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재웅 본부장은 "우리 사회에 혁신이 중요하고, 젊은 창업자들을 지원해서 우리 사회가 선순환 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기술의 발달로 생산성은 늘지만 일자리는 줄어든다"며 "모두 함께 혁신의 결과물을 나누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웅 본부장은 "전세계가 AI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데 우리 사회가 적응을 하지 못하면 (한국은) 낙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는 "창업에 성공하려면 자신의 일에 공감해주는 ‘자기편'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법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스팅은 미슬토가 지금까지 한국에 투자한 교육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