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2년 연속 수소차 내세운 한중 포럼 …"中 기업과 합작도 검토"
'중국 제조 2025'육성 대상 2030년 100만대...전기차와 달리 보조금 불변
상하이차⋅위퉁버스 시범사업 참여 선두...中 30여곳 불과 수소 충전소 확충이 과제

현대자동차가 유럽에서 잇따라 수소 전기차 공급권을 따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수소 전기차 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7일 중국국가정보센터와 공동으로 베이징 샹그릴라호텔에서 ‘수소 전기차 사업화와 수소사회 구축’을 주제로 ‘제 6회 한·중 자동차산업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5회 포럼에서도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경험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었다.

현대차는 2년 연속 수소 전기차를 내세운 한중 자동차 포럼을 베이징에서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중순엔 수소차 메카를 꿈꾸는 장쑤(江蘇)성 루가오(如皋)시가 중국자동차공정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국제연료전지자동차대회에 수소전기차를 출품, 시승회와 증강기술(AR)을 통한 체험회를 열었다. 루가오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중국 수소경제 시범도시로 지정한 유일한 도시다.

현대차는 또 그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기간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장에 수소 전기차 넥쏘(NEXO)를 전시했다. 문 대통령 방중 기간엔 한국의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중국 자동차공정학회가 수소연료 전지 시범사업을 하고 수소차 관련 표준과 정책교류 등을 통해 수소차 확산을 촉진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 1월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연례포럼에 참석한 당시 완강(萬鋼)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이 넥쏘를 시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는 올 1월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연례포럼에 수소 전기차 넥쏘를 전시하고 당시 중국 과학기술부장이 시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6회 한중 자동차 포럼에 참석한 쉬창밍(徐長明) 부주임도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이며, 기존의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신에너지차 시장도 급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제조 2025’에 따르면 2025년까지 수소 전기차 인프라를 기본적으로 갖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이 내놓은 수소차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까지 수소차와 충전소를 각각 5000대, 100기, 2030년까지는 각각 100만대, 1000기 이상 보급한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낮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소 전기차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보조금 지원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중국지주회사 이혁준 정책기획실장은 "중국은 전기차와 수소차를 병행 육성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전기차의 충전시간과 항속거리 진전에 따라 수소차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업체와의 합작 등 협력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확인했다.

이날 포럼에는 중국 수소전기차 개발의 선두주자인 상하이자동차와 위퉁버스 등이 자체 수소전기차 사업 진척상황을 소개했다. 상하이차의 자회사인 상치다퉁(上汽大通)은 작년 11월 수소 연료로 달리는 미니 버스 FCV80을 180만위안에 출시했다. 정부 보조금만 100만위안에 달했다. 청웨이 상하이자동차 연구원은 "상하이에서 100대 이상 수소 전기버스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광둥성 포산과 랴오닝성의 푸순시 정부 등과도 수소 전기차 공급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버스 1위 업체이자 신에너지 버스 판매량도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위퉁의 리페이창 수소엔지니어어링 연구센터 주임은 "2016년 12월부터 올해 9월말까지수소 전기차 주행시험 거리가 누적 12만km에 달해 주행 시험을 충분히 했다"며 "허베이성 장자커우와 허난성 정저우 등지에서 수소 버스 시범사업에 참여중이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수소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베이치푸톈, 둥펑자동차 등 10여곳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에서 올 2월말 기준 베이징 상하이 장쑤 다롄 허난 광둥 청두 등에 짓고 있거나 운영중인 수소 가스 충전소는 34기에 불과하다. 광둥성 윈푸시는 지난 7월 4번째 수소 가스충전소 착공행사를 가졌다. 연말 개통 예정이다. 수소 전기차의 본격 상용화를 위해선 인프라 확충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수소 가스충전소가 가장 많은 일본도 운영중인 충전소가 100여기에 그치고 있다. H2스테이션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세계에서 운영중인 수소 가스 충전소는 328기로 139기가 유럽, 118기가 아시아,북미는 미국 39기를 포함해 68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세계 자동차, 3년 연속 세계 신에너지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2017말 기준 전세계에서 달리는 신에너지자동차는 340만대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다. 중국에서 수소 전기차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 수소차 업계 판도 역시 중국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