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평소에 즐겨먹는 면류 가운데 우동이 평균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판매되는 우동 제품에 들어간 나트륨은 평균 1724mg으로, 성인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와 맞먹는다.

영화관에서 파는 탄산음료와 팝콘은 평균 당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 명이 영화관에서 대형 크기의 달콤한 맛 팝콘과 콜라를 먹을 경우, 1인 기준 당류 함량이 66.8~74.6g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100g)의 약 70%를 섭취하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영양 안전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국민의 당·나트륨 섭취가 많은 음료·면류에 대한 당·나트륨 함량 정보를 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는 당·나트륨 과잉 섭취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실생활에서 당·나트륨 저감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했다.

당·나트륨은 과잉 섭취 시 심장질환, 비만 등 만성질환 발생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영양성분이다. 식품위생법 제70조에 따라 2016년 5월부터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 조사 대상 식품은 총 177개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면류 중에는 라면 20개, 국수 20개를 검사했다. 당류 함량이 높은 음료류는 과채음료 20개, 탄산음료 20개, 커피 20개, 발효유류 20개를 조사했다. 이밖에 영화관에서 즐겨먹는 팝콘 54개와 콜라 3개도 조사 대상에 들어갔다.

면류의 제품별 나트륨 평균 함량은 우동(1724mg), 라면(1586mg), 칼국수(1573mg) 순으로 조사됐다. 라면은 국물형(1693mg)이 비국물형(1160mg)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았으며, 봉지면(1640mg)이 용기면(1505mg)보다 높았다. 식약처는 "우동은 대부분 숙면형태로써 제품별로 나트륨 함량이 1100~2130mg선으로 높았으며, CJ제일제당(097950)의 CJ얼큰한우동한그릇 제품의 경우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CJ제일제당의 CJ얼큰한우동한그릇과 농심 생생우동의 나트륨 함량은 총내용량당 각각 2130mg, 1760mg으로 하루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맞먹는다.

영화관 팝콘은 전국 6개 지역(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 영화관에서 맛별로 일반, 달콤, 시즈닝을 수거해 나트륨 함량을 분석했다. 팝콘 종류별 나트륨 평균 함량은 시즈닝(948.6mg), 일반(504mg), 달콤(174.2mg) 순으로 나타났다. 양파나 버터갈릭 양념이 들어간 시즈닝 팝콘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달콤 팝콘보다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냈다.

평균 당 함량은 100mL 기준 탄산음료(10.9g), 과채음료(9.7g), 발효유류(9.7g), 커피(7.3g)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탄산음료에 들어간 당분은 6.8~14.2g으로 제품별로은 2배 이상 차이가 있었고, 커피류는 아메리카노(3개) 0~4.4g, 라떼(17개) 6.5~9.6g으로 확인됐다. 영화관 달콤 팝콘(대)의 경우 당류 평균 함량이 56.7g이고 함께 제공되는 콜라(대)는 74.4~88.5g으로 조사됐다.

음료 중에는 탄산음료의 총내용량당 평균 당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코카콜라그룹의 코카콜라(27g),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27g), 롯데칠성음료의 트로피카나 스파클링(42g), 농심의 웰치스(46g),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31g)

식약처는 일상생활서 당과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실천 습관을 들일 것으로 권했다. 식약처는 "식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해 당 또는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스프가 포함된 라면 제품의 경우 스프를 반만 넣고 조리 후 조금씩 첨가해 간을 맞출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