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체들이 줄줄이 우유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유업체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이어 남양유업까지 우윳값 인상에 동참했다.

남양유업(003920)은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대표 우유제품인 ‘맛있는 우유 GT’ 200ml 제품은 33원, 500ml 제품은 50원 오른다. 기존 1리터 제품은 900ml로 용량을 줄인다.

지난 7월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가 원유수매 가격을 1리터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올리면서 유업계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수매 가격은 낙농진흥회가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사들여 유가공업체에 판매할 때 적용하는 가격이다. 유업체도 2013년부터 5년간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해왔으나, 원유수매 가격이 5년 만에 오르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월 우유 제품 가격을 3.6% 인상했다. 서울우유 흰우유 1리터 제품은 2480원에서 2570원으로 90원 올랐다. 서울우유 측은 "그동안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생산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

남양유업은 당시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 소식에 "남양유업은 가격을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두 달 만에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가격 인상은 원유가격 인상 외에 그 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의 이번 가격 인상은 서울우유보다 인상폭이 커 논란이 크다. 남양유업은 국내 1위 분유업체로, 조만간 우유에 이어 분유값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흰우유 제품을 대상으로만 하며 분유와 발효유, 커피 제품은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 우유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은 매일유업(267980)은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내부 검토 중에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