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급락장 때 버팀목 역할을 했던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15일 코스피지수가 0.77% 하락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시각으로 내일(16일) 새벽 발표 예정인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우려한 기관의 매도 때문에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중국이 환율 조작국에 지정되지 않을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위안화 하락이 중국 국익에 도움 안된다'고 하면서 다시 우려감이 커졌다"고 했다. 므누신은 또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3포인트(0.77%) 떨어진 2145.12를 기록했다.

하락은 기관 매도 때문이었다. 이날 기관은 3271억원 팔았다. 기관 중에서도 지난주 매수량이 많았던 금융투자가 2704억원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60억원 매물이 출회됐다. 외국인은 장 내내 매도하다가 막판 매수로 돌아서 21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2990억원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보험이 1% 안팎 강세를 보였고 나머지 20여개 업종은 하락했다. 의약품은 3.23% 하락했고 전기전자와 의료정밀,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건설업이 1%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셀트리온(068270)이 2.90%, 4.74% 떨어졌고, 현대차(005380)가 1.73% 내렸다. 기아차는 6.47%나 빠졌다. 네이버(NAVER(035420))도 4.23%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45%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2.63포인트(1.73%) 떨어진 718.87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우량주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이 3.10% 떨어졌다. 반대매매 우려감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또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91억원, 57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과 종이목재, 일반전기전자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신라젠(215600)메디톡스(086900), 바이로메드등 바이오주의 낙폭이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134.3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