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AIST 경영대학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MBA 과정들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창업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와 같은 미래 혁신기술은 경영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영환경에 도전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돌파구로 신사업을 개발하고 신규 벤처를 창업할 기업가(Entrepreneur)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정부 역시 저성장 기조와 청년실업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생 벤처를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혁신성장 중점 추진 사항으로 창업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2차 창업 5개년 계획’에 따라 5년간 대학 내 100개의 명문 창업 동아리를 육성한다는 안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MBA 내에서도 제2의 벤처 붐 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MBA 재학생들이 벤처 창업에 뛰어들 경우, 관련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 경영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로 진출한 창업 동문들과의 네트워크 또한 젊은 벤처 창업가들에게 적합한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KAIST 경영대학은 기술과 경영지식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기존 기업의 혁신적 신사업 개발과 신규 벤처를 창업하는 기업가(Entrepreneurship)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말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창업 인재 등을 배출한 데 이어, 최근 스마트 IoT 토탈 솔루션 기업, 데이터 분석 기반의 투자회사, AI 전문 컨설팅 기업 등을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제 2의 벤처 붐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업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KAIST 경영대학이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카이스트 창업 어워즈"는 작년의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KAIST 본원과 연계하여 진행되었다. 국내 최대 MBA 동문 네트워크를 보유한 KAIST 경영대학의 선배 벤처 캐피탈리스트, 경영 컨설턴트, 산업별 전문경영인들이 참여하여 후배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조언과 함께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다.

참가자들은 기술과 경영을 두루 아우르는 선배 전문가들의 멘토링, 다방면의 창업관련 네트워킹 확대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수상자들에게는 상금이 주어지고 모든 본선 통과자들에게는 미국 CE Show 등 세계 유수 전시회 참관 혜택이 주어진다.

무엇보다 KAIST 대전 본원의 기술력과 KAIST 경영대학의 경영지식이 결합되었다는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기술기반 창업가들은 흔히 경영지식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겪게 되는데, 이번 어워즈를 통해 기술기반 창업도 경영전략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상호보완의 창구를 만든 셈이다.

앞서 해외 유수의 대학들은 ‘기업가 정신’ 교과목을 추가하고 기업가형 경영자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하버드는 기업가 정신을 MBA 프로그램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했으며,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과 스탠포드대학교 등도 기업가 정신 커리큘럼을 강화한 바 있다.

기업가 정신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높은 위험에도 주도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하며 혁신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실천적 역량’으로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KAIST 경영대학은 최근 ‘기업가 정신’을 핵심 커리큘럼으로 삼고 테크노MBA 내 ‘창업 및 신사업 분야’(Entrepreneurship and Corporate Venture Area)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의 룰과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갈 ‘기업가형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가의 육성과 벤처생태계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대기업에서 신규사업을 추진할 사내기업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KAIST 경영대학은 90년대 말 1차 벤처 창업 붐의 주역인 벤처 기업가를 다수 배출한 바 있다. 이러한 동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업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는 모습이다. 창업 희망 재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개최한 ‘KAIST 경영대학 창업동문 초청의 밤’ 행사가 대표적인 예다.

이번 행사에는 창업 동문 및 VC, 벤처생태계 종사자, 창업희망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정보 교류의 장을 열었다.

또한 KAIST 사회적기업가MBA는 ‘소셜 벤처 부스팅 데이’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KAIST 교수진, KAIST 출신 선배 창업가들이 모여 소셜 벤처를 창업하고자 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가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마련됐다. 지금까지 총 240여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소셜 벤처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