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깨끗한 물과 전기는 필요로 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상장 인프라와 같은 실물자산(Real asset)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제이 로젠버그 누빈에셋매니지먼트 실물자산본부 최고책임자)

한화자산운용이 1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한 기자 설명회에서 로젠버그 이사는 "일반적으로 주식은 경기전망이나, 국내총생산(GDP) 수치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반면에 실물자산은 예측가능한 현금흐름(Cash flow)과 비탄력적인 수요 덕분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누빈에셋매니지먼트는 총 운용자산이 100조원에 이른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약세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물자산의 투자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는게 로젠버그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자체 분석결과에 따르면 실물자산은 가격 면에서 하단지지력이 있어 약세장에서도 안정적이다"라며 "헤지(위험회피) 기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 역시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로 이어져 더 높은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젠버그 이사가 12일 금투협에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실물자산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부채 문제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로젠버그 이사는 "경기확장 후반부이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부동산은 아직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리테일 부동산(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은 유통시설)은 전자거래에 밀려 주춤한 상태이지만, 다른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활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정치적 변화에 따른 규제나 자연재해도 대응할 수 있다는게 로젠버그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규제나 자연재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많이 받는게 상장 인프라펀드이기 때문에 리츠와 그 운용비율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다"며 "투자처도 여러국가로 나눠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시장의 리츠 등은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누빈에셋매니지먼트와 손잡고 에너지,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유료도로 사업을 하는 기업의 우선주나 채권에 투자하는 ‘한화글로벌 리얼에셋펀드’를 지난 2월 출시했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연초 변동성이 높아져 다른 국내펀드가 평균 9% 하락할 때도 한화글로벌 리얼에셋펀드는 4%만 내릴 만큼 안정성이 있다"며 "6개월 평균 수익으로 보면 코스피지수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탈 지수가 각각 12.6%, 6.8% 하락한 것과 달리 이 펀드는 3%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글로벌 리얼에셋펀드는 캐나다 우선주, 유럽과 미국 채권, 미국과 유럽, 일본 리츠와 상장 인프라펀드 등 15개국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각 자산별 상관관계가 0.1~0.2 수준으로 안정적"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을 면밀히 관찰해 상황에 맞게 자산을 배부해 수익을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