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연쇄 폭락을 촉발했던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545.91포인트) 내린 2만5052.8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 넘게 하락했던 것보다는 낙폭이 줄었으나 시장의 공포 심리는 여전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큰 변동폭을 보이며 한때 70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2.06%) 내린 2728.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9포인트(1.25%) 하락한 7329.0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0.2% 상승 대비 다소 둔화됐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2%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20만7000건)보다 증가한 21만4000건이었다. 4주 평균 청구건수도 20만9500건으로 지난주(20만7000건)보다 늘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10년물 국채금리는 3.15%로 하락했다. 전날에는 3.242%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거래소 트레이더들의 모습

달러화는 물가지표가 둔화되자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가 브렉시트 이슈가 타결될 것이라는 분석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 약세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마이크론(0.87%)이 AI(인공지능) 업체에 1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이후 일부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1% 상승한 24.8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