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의 여파로 11일 한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10월 옵션만기일까지 겹쳐 풋옵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코스피200 풋옵션 기준가격 280.0의 가격이 11일 치솟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7분 현재 기준가격이 280.0인 10월 결제 코스피200 풋옵션 상품은 전날대비 1만7050% 올라 3.43을 기록 중이다. 옵션은 1포인트가 50만원이다. 코스피200지수가 3.8% 넘게 급락해 276.72까지 내려앉으면서, 사실상 소멸될 예정이던 옵션의 결제 가능성이 생겼다.

같은 시각 기준가격 280.0인 10월 결제 코스피200 콜옵션 가격은 0.03으로 99.63% 하락했다.

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다. 콜옵션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다. 특히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상승폭이 커진다. 기준가격 280.0은 지수가 전거래일 수준이었다면 그대로 청산될 예정이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 오늘 주가가 이렇게 폭락하지 않았으면 모두 꽝되는 옵션들이었기 때문에 의미부여를 할 수 없다"며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투자나 투기도 아니고 거의 기도 수준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옵션시장에서 코스피200 풋옵션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7억원, 136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 702억원 ‘사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