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설계안과 광장 주변 지역의 미래 구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설계공모는 지난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공동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를 우회시켜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 광화문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현재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광장과 주변 도시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계획안의 주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은 지금보다 3.7배 넓어진다.

공모 참가자는 새 광장에 대한 이슈와 과제를 바탕으로 △역사자원 보존‧활용 △주변지역 연계 △광장 디자인 △조경 △도로 및 교통계획 △친환경 계획 △안전 등의 관점에서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해야 한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사직‧율곡로 등 도로를 포함한 사업 대상지 총 12만6100㎡ 뿐 아니라 광장과 접한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공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최종 당선작은 내년 1월 21일 발표된다.

최종 당선팀은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받게 되며, 2등 1억1000만원, 3등 9000만원, 4등 7000만원, 5등 5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가작 5개 팀도 각 3000만원의 작품 제작비용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완공 후 예상 모습.

서울시는 설계공모를 거쳐 내년 상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설계가 마무리되면 공사에 들어가 2021년까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현장설명회를 열어 공모 배경과 심사 주안점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모 참가를 희망하는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광화문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왔다"면서 "이번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리는 최상의 설계안이 선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