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7일만 해도 830선 위에 있었으나 7일 연속 하락하면서 747.45까지 밀렸다. 7거래일 동안 10.27% 하락했다. 기관투자자 출신이 개설한 네이버 주식카페 '스톡헌터'에 따르면, 이 정도 수준의 장대음봉이 출현한 것이 최근 5년간 5번 있었는데 이 가운데 3번이 올해 있었다고 한다. 지난 2월초, 7월 중순에 이어 3번째다. 올해가 제일 힘든 것 같다는 말은, 기분 탓이 아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3%대 급락장이었기 때문에 오늘도 하락할 확률이 높다. 8일째 급락장이다.

무역전쟁이나 달러 강세 같은 대외 변수는 코스피지수랑 똑같이 얻어맞는 악재이고, 코스닥에만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반대매매다. 물론 유가증권시장에도 신용융자에 따른 반대매매는 나오게 마련이지만, 유가증권시장은 기관 및 외국인 매매 비중이 높아 완충이 가능하다.

KB증권 김영환·류용석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상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청산은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동반 하락할 때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상승 추세가 확실히 꺾였다고 생각될 때 증권사가 청산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2015년 8월, 2016년 10월, 지난해 6월 급락장 때마다 발견된 현상이라고 한다. 또 20일, 60일 이평선이 동시에 무너진 것은 지난 10월 2일이다. 반면 신용융자는 8월 이후에만 5000억원 이상 늘었다. 개인이 들고 있는 이 5000억원 '빚 독촉'이 조만간 쏟아질 것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현장 분위기를 볼 때, 11일(오늘)부터 청산이 시작될 것이다"고 했다. 전날 코스닥 급락은 반대매매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자들의 선매도 때문에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연말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대주주 양도세 과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도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대주주 양도세는 주식 지분가치가 15억원 이상이면, 양도차익에 대해 최대 27.5%의 세금을 물리는 것을 말한다. 올해 증시는 부진하지만, 개인이 좋아하는 바이오, 남북경협 등 일부 테마주는 연초 대비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말까지 들고 있다간 대규모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고점 대비 많이 빠진 가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익을 확정 짓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참 어려운 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