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등 중부 유럽 4국의 공통점은 '일자리 호황'이다. 글로벌 경기 호황과 각국의 경쟁적인 규제 개혁이 맞물린 결과다.

이 4국은 '유럽의 공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글로벌 기업들이 이 국가들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기존 공장을 크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엔 폴크스바겐과 기아차,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의 공장이 들어서 매년 100만 대가 넘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체코에도 현대차, 넥센타이어 등이 현지 공장을 갖고 있다. 폴란드엔 LG화학이, 헝가리엔 삼성SDI 등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공장 신설과 증설 등이 이어지면서 일자리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업률은 체코(2.2%), 헝가리(3.6%), 폴란드(3.7%) 등으로 유럽 최저 수준이다.

비결은 호황기를 놓치지 않고 규제 개혁을 했기 때문이다. 이 4국은 동구권 붕괴 이후 시장경제로 체제 전환을 한 이후에도 10년 가까이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자 이 4국 정부는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규제 개혁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호황이 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이 흐름에 올라탄 것이다. 이 국가들은 법인세 인하·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체코는 규모에 따라 투자금의 25~45%를 인센티브로 돌려준다. 폴란드도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한 보조금 등에 투입하겠다고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