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구축에 내년부터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당초 통신 3사가 5G에 20조원 가까이 투자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5G 상용화 이후 수익모델 부재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통신업체들이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인 5G 서비스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는 5G 상용화가 이뤄지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기지국 구축에 해마다 1조~2조원을 투입해 5년 동안 총 7조4812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밝혔다. 5G는 주파수의 특성으로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훨씬 촘촘하게 기지국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5년간 2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앞서 통신 3사는 LTE(4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에 지난 8년간 약 20조원을 투자했다.

송 의원은 "월 25% 통신 요금 인하, 저소득층 요금 감면, 새로운 요금제 출시로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에서 보편요금제까지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통신업계가 5G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확실한 5G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5G 전국망을 구축하기는 힘들다"며 "수도권, 주요 도시 위주로 초기 5G망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