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연평균 173%씩 성장해 2022년 89억달러(약 10조13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내년 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관련 디스플레이 시장도 급성장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약 5억6000만달러(약 6370억원), 패널 출하량은 31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DSCC는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용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2020년 이후에는 노트북과 태블릿PC 같은 기기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빠르게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패널 출하량이 6300만대로 20배 이상 늘어나고, 시장 규모도 폭증한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패권을 두고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본다. 현재 폴더블의 기반 기술인 플렉시블(flexible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이들 3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향후 TV와 자동차, PC 등 화면을 탑재한 모든 기기에 쓸 수 있는 기술"이라며 "초반에 기술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해야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