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진국 성장률 2.4% 유지...미국 중국 유지-일본은 소폭 상향
세계 성장률 3.7% 0.2%p 하향...주요국 중 유로존 한국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0.2%포인트 낮췄다.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2.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등을 반영해 수출 위주의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낮춘 결과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치를 유지했고, 일본의 경우는 소폭 상향 조정했다. 주요국 중 유로존과 함께 한국의 성장률이 비교적 크게 하향 조정됐다.

IMF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1월, 4월, 7월, 10월 매년 4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IMF는 지난 7월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IMF가 지난 4월 내놓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0%, 내년 2.9%다.

IMF는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 동력도 지난 4월에 비해 꺾였다고 분석했다. IMF는 올해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4.9%)보다 0.2%포인트 낮춘 4.7%로 조정했다. 내년 신흥국 경제 성장률도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4.7%로 전망했다.

특히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보다 0.4%포인트 내린 1.4%,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 성장률은 0.7%포인트 하향한 0.8%로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성장 경쟁력이 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IMF는 "긴축적인 금융 여건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일부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지난 7월보다 0.2%포인트 낮춘 3.7%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7월 3.9%에서 0.2%포인트 하향한 3.7%로 수정했다.

반면 IMF는 선진국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치인 2.4%를 유지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2.0%)은 지난 7월(2.2%)보다 0.2%포인트 낮췄지만, 일본의 경제 성장률(1.1%)은 지난 7월(1.0%)보다 0.1%포인트 높였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7월과 같은 2.9%로 전망했다. 지난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주요국의 경기 확장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게 IMF의 진단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도 6.6%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의 10월 세계 경제전망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