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악화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회사 설립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생산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설명회를 개최했다. 5년차 이상 생산직 직원이 대상으로 10월 초부터 3주간 신청을 받는다. 회사는 위로금으로 3년치 고정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생산직은 전체 임직원의 65%인 2만명 수준이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규모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의 배경에는 이 회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LCD 사업 부문의 부진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년 새 중국 업체들의 저가(低價) 물량 공세로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1분기만 해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만큼 호황이었지만 중국발(發) 위기로 올 1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올 2분기에도 2281억원의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위기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중국 광저우와 경기도 파주에 OLED 생산라인을 새로 짓고, 경북 구미공장의 LCD 라인 4개는 폐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 전환과 공장 자동화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여유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 등 사무기술직군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인력구조 고도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