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모바일용 칩세트 기업인 업체인 퀄컴은 "애플이 자사의 모뎀(통신)칩 기밀을 불법적으로 인텔에 공유했다"며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퀄컴이 지난해 11월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의 소장에 청구 항목을 더한 것이다. 퀄컴은 지난해 애플이 자사의 모뎀칩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상급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된 인텔 칩의 취약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까지 사용한 퀄컴칩의 소스코드와 로그 파일을 포함한 기밀 정보를 인텔 엔지니어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퀄컴 본사 전경.

퀄컴은 소장에서 애플이 퀄컴의 기술을 복제해 다른 공급사와 공유했다고 주장하며 "복원할 수 없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퀄컴은 원래 애플에 아이폰용 모뎀 칩을 공급했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 1월 아이폰에 들어가는 퀄컴 칩 로열티 비용이 과도하다며 10억달러 규모 배상을 요구했고, 이후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애플은 퀄컴 대신 인텔로부터 모뎀칩 구매를 늘려왔다.

한편, 애플은 퀄컴의 주장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과 공유한 정보가 퀄컴이 주장하는 기밀에 해당하는지 퀄컴 측이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