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량을 넘어 현실 전반이 자동화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3차원(3D) 디지털 지도다. 사물 정보, 사물의 위치 정보, 사물이 위치한 곳의 상황 정보는 물론 여러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현실’을 ‘디지털’로 완전히 옮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지도 업체 ‘히어(HERE) 테크놀로지’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미 선보이고 있는 기술이다.

바트 스위어만(Bart Sweerman) 히어 테크놀러지(이하 히어) 산업 솔루션 글로벌 부사장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 2018’ 기조연설을 통해 "히어의 목표는 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상을 완전히 가상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바트 스위어만 히어 테크놀러지 산업 솔루션 글로벌 부사장이 19일 열린 ‘스마트클라우드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히어는 정교한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세계적 회사다.독일 자동차 3사인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분을 인수했으며 한국에서는 네이버와도 실내 지도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바트 스위어만 부사장은 "히어가 정교한 지도를 만드는데 있어 클라우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람, 자동차, 드론, 교통 시설 등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하루 30테라바이트(TB) 달할 정도로 많은 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수집하고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머신러닝·ML)을 통해 분석과 재조합해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이 바로 히어의 ‘오픈 로케이션 플랫폼’이다. 실제 주행 중인 차량, 도로 설비, 건물 등에서 수집되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면 이를 반영한다. 예를 들면 차량이 자주 브레이크를 밟는 구간에 발생하는 도로 균열이나 차량 사고, 차량의 윈드 실드와 와이퍼 움직임을 파악해 날씨 정보 등을 파악하는 식이다.

스위어만 부사장은 "자동차 외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많은 요소가 자율화 될 거라 믿고 있다"며 "따라서 도시계획자, 유통망이나 공급망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리얼리티 인덱스’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리티 인덱스는 장소, 자동차, 사람, 건물, 연결된 사물 등의 정보 정확도를 표시하는 기술이다. 또 전문가들이 활용할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 히어의 ‘오픈 로케이션 플랫폼’ 상에서 자율주행, 드론 배송 등 다양한 시스템이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개발될 수 있도록 돕는다.

바트 스위어만 부사장은 "히어가 매일 400대 차량을 이용해 수집하는 데이터와 일반 자동차 센서 등을 통해 수집된 ‘크라우드 소스(crowd source)’와 함께 조합해 히어의 방식으로 정제한 위치 데이터는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통업에서의 물류 창고 위치 지정, 배송 시간의 계산 등은 물론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저감을 위한 도시계획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히어는 이런 방식으로 위치 정보를 ‘실시간’에 가깝에 수집함으로써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매일 자체적인 데이터 수집과 일반 차량 센서의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 교통 상황과 도로 상황도 반영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자율주행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첫 째로 도로의 차선 단위로 정확하게 지도를 생성해야 하는 것과 둘째로 차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차선과 차의 위치 정확도가 자율주행의 핵심이 되는 셈인데 이를 위해서는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함을 가진 차량 위치 정보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 △도로 상태나 날씨와 시간 등 주변 상황 정보 △정확한 도로정보가 정교하게 조합돼야 한다. 히어는 이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정보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조합되는 정보들은 3D 지도로 만들어지고 이를 도시계획자가 사용할 수도 있다. 교통상황 파악 외에도 드론 배송을 위한 계획과 규칙 설립도 가능하다. 히어는 이에 더해 실내 디지털지도도 제작하고 있는데 실외와 실내에서의 끊김없는 지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천만 단위로 연결된 정보 수집 주체를 통해 도로 기하구조, 교통량, 차선별 상황 등을 ‘HD 라이브 맵’으로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바트 스위어만 부사장은 "지역 기반 지능(location Intelligence)가 자율화 세상의 근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라며 "앞으로 펼쳐질 자율 세상에서는 히어가 모든 사람을 위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