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강남4구 주택매매 65.2% 급감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3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4구 주택매매거래량은 65.2% 급감했다.

지난 4월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시행하면서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과 이달 13일 발표된 고강도 부동산 안정대책 계획 소식까지 전해진 결과다.

부동산업계에서는 9·13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9~10월에는 ‘거래 절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 아파트 단지.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5945건으로 전년 동월(9만6578건)보다 31.7% 줄었다. 최근 5년 평균(8만2358건)보다도 19.1% 적었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해당월에 신고(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된 자료를 집계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으로 인해 지난 4월 이후 매월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등록 증가, 대출 및 재건축 규제 등으로 예년보다 수요와 공급 물량이 동시에 줄어든데다 지방 경기 위축으로 신규 주택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 소식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4월 1일부터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가 투기 지역을 포함한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팔 때 기본 세율(6~40%)에 추가세율(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 추가)를 더해 양도세를 중과하고 있다. 상당수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른바 똘똘한 한채 외의 주택을 매도했고, 4월 이후 신규 매매를 꺼리고 있다.

9.13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 9월 이후 주택매매거래량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8월 누적 주택매매거래량은 56만702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65만2750건) 대비 13.1% 줄었다. 지난 5년 평균(65만6669건)보다는 13.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수도권 거래량(3만8604건)은 1년 전보다 32.4% 줄었다. 특히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8월 매매 거래량은 1908건으로 작년 8월(5481건)보다 65.2% 감소했다. 지방도 2만7341건으로 같은 기간 30.8% 줄었다.

유형별로는 지난달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단독·다가구주택 모두 거래가 줄었다. 8월 한달간 아파트는 4만2894건 매매돼 전년 동월 대비 33.3% 줄었다. 연립·다세대(1만3711건)는 27.1%, 단독·다가구주택(9340건)은 30.7% 각각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늘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총 15만2089건으로 전년(14만3841건)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1.4%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42.1%)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매매거래량 및 전월세 실거래가 등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 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