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점차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스마트폰은 물론 가상현실(VR) 헤드셋, 스마트 TV 등 기기가 이에 맞춰 변화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사용 방식도 발맞춰 나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한 아이폰XS 맥스는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아이폰X 후속작인 아이폰XS 역시 화면이 6.1인치로 큰 편이고 보급형인 아이폰XR도 같은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다.

무선 이동통신 환경이 발전하면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주류로 변화하고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는 물론 그 사용방식 등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아이폰X 시리즈 외에도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역시 신규 스마트폰에서는 대형 화면과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게임과 동영상 재생에도 발열이 심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대형 화면과 연결할 수 있는 덱스의 성능 역시 향상됐다.

사용자들의 사용 습관이 실제로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음은 주요 동영상 앱 사용자 수나 사용시간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는 구글의 유튜브는 올해 5월 기준 세계 월간 사용자 수가 18억명을 넘어섰고, 8월에는 총 앱 사용시간이 333억분으로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 사용시간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세계 190개국에서 1억1700만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실시간 TV와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푹(POOQ)은 지난해 기준 회원수 70만명을 달성하며 3년 전보다 2배 급증했다. 왓챠플레이는 올해 누적 재생횟수 1억회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7배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유·무선 무제한 데이터 환경이 최근 저렴한 요금제로 서비스되면서 동영상 서비스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5세대 이동통신(5G)가 서비스되면 각종 고화질 스트리밍과 VR 동영상 서비스도 강화될 전망이다. VR 헤드셋과 같은 몰입형 컴퓨터는 360도 전방향 동영상 외에도 간이 영화관을 재현하는 등 영상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큰 분야다.

이런 추세를 내다본 글로벌 IT 기업 역시 VR 헤드셋 시장과 같은 몰입형 컴퓨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글이 데이드림을 통해 가벼운 VR헤드셋과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페이스북도 오큘러스 고를 통해 PC나 스마트폰이 필요없 는 독립형 헤드셋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으로 몰입형 컴퓨터인 VR 헤드셋 역시 앞으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위는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고’, 아래는 국내 업체인 에프엑스기어의 ‘눈 VR 프로’.

국내에서도 가볍게 쓸 수 있는 VR헤드셋이 등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대표적이다. 헤드셋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형태다. 올해 CES 2018에서 VR 제품 부문 혁신상을 받은 에프엑스기어의 ‘눈 VR 프로(NOON VR Pro)’ 역시 눈에 띈다. 특히 PC 화면을 무선 인터넷만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PC에서 재생한 고화질 영상을 아이맥스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동영상 서비스가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스마트폰, VR 헤드셋과 같은 기기 외에도 간단한 방법으로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을 대형 화면으로 끊김없이 즐기는 방법도 각광 받고 있다.

삼성전자 같은 경우 덱스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영상을 모니터나 TV 화면으로 크게 볼 수 있다. 스마트TV를 가지고 있다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영상 서비스 앱도 실행시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구글의 크롬캐스트, SK텔레콤의 스마트 미러링과 같은 제품으로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영상을 TV와 같은 대형화면으로 쉽게 재생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