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혁신 기업이 모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곳으로 꼽힌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6월 출간한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거점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매출액 기준 1억달러(약 1124억원) 이상 기업은 595개이며 10억달러(약 1조1241억원) 이상 기업은 28개다. 실리콘밸리의 2015년 국내총생산은 약 1760억달러(약 198조원)로 한국 연간 총 에너지 수입인 약 1800억달러(약 202조원)와 비슷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전경.

실리콘밸리는 이처럼 화려하지만 매년 2만개씩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전쟁터'다. 하지만 살아남는다면 성공과 명예가 보장된다. 이에 한국의 많은 사업가도 전쟁터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어메이즈VR'의 이승준 대표가 그중 하나다. 어메이즈VR은 가상현실(VR) 분야 스타트업이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같은 VR 플랫폼에서 무료 앱 1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VR용 콘텐츠도 자체 제작하고 방송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음악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차트메트릭' 조성문 대표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뮤직 테크 서밋 스타트업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유럽 등 세계 여러 곳의 고객들이 먼저 서비스에 가입할 정도다.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김창원 대표는 2013년 창립 이후 5년 만에 현지 작가 3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30억뷰에 달한다. 웹툰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린다.

스타트업들의 도전은 첨단산업의 미래로 주목받는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성공은 세계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조명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창업팀 수석은 "실리콘밸리는 역사적으로 주요 시기마다 글로벌 첨단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을 선도했다"며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주요 생태계로 연결된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